Page 54 - 월간 통도 2021년 1월호 (Vol 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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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TONGDO 영화, 불교
한국 교회에게 묻는
성탄의 의미
<쿼바디스>
이안 영화평론가
코로나19로 세상이 흉흉해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종교의 역할에 대해 되돌아보고 새겨 보아야 할 일
누군가의 태어남을 기린다는 것은 그 탄생으로 세상에
이 많은 2020년이었다. 새로운 전염병 코로나19가
온 존재가 모두에게 좋은, 그리고 고마운 일을 했기 때문
연초 신천지라는 특정 교단 때문에 지역 사회에서
일 것이다. 그 영향이 어마어마하게 크면 종교가 되고, 종
부터 무시무시한 기세로 퍼져 나갔다가 겨우 누그
교의 기념은 전 세계적인 이벤트가 된다. 오늘날, 지구 곳
곳에서 축복하고 기억하는 가장 큰 탄생은 석가모니의 탄 러졌나 했다. 그러다가 한여름, 또 정치적 목적으로
생을 축하하는 석가탄신일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 종교 집회를 이용하는 목사를 중심으로 전국을 위
념하는 성탄절이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 이 두 기념일은 기에 빠뜨렸다가 가을 들어서서 좀 진정되나 했다.
특정 종교를 믿든 안 믿든 모두가 누리는 공휴일로 지정
그런데 지금, 한국 사회는 세 번째로 코로나19의 위
되어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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