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월간 통도 2021년 1월호 (Vol 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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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 오고 있다. 그렇게 믿는 마음, 불상을 부처로 던 환성지안의 유지를 받들고 지키며 법맥을 이
보는 그 마음이 환성지안의 송낙인 것이다. 어 나가 현재의 통도사가 이룩된 것임을 알 수
있다.
환성당대사 진영
통도사 영각의 많은 진영들 속에서 환성지안
스님을 보았을 때 그 눈매며 치켜진 눈썹에서
풍기는 표정과 기개가 예사롭지 않았다. 영각에
들어서서 처음 뵈었지만 필자를 사로잡던 환성
지안 스님과 결국 이렇게 만나게 되었다.
환성 석등 환성지안은 불교 최대 암흑기였던 조선 후기
의 불교역사를 다시 쓴 스님이다. 그는 임제종
환성파의 후예들 중 상수제자인 설송연초와 의 정맥을 이은 대선사이자 화엄의 종사였으며
그 문손들은 환성지안의 종가종손으로서 통도 선禪 게송을 읊는 시인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사에 자리를 잡고 활동하였다. 그 흔적 중의 하 도 불교 말살의 시대에 불법을 위해 목숨을 바
나가 환성 석등이다. 통도사 산문 안으로 무풍 친 조선의 이차돈이었다.
한송로舞⾵寒松路가 있다. 이 길의 통도사에 가득한 그의 자취들 중 제일 중요한 것은 그
오른편에 석등이 설치되어 의 제자들이다. 상수제자 설송연초를 위시한 환성파
있는데 그 두 번째 석등 문도 스님 대부분이 진영과 탑과 부도로 통도사에 모
이 환성 석등이다. 팔각 셔져 있다. 지금의 통도사 대중은 그의 후예들인
석주의 전면에 ‘본사 환 것이다. 앞으로 통도사의 법맥을 잇고 위험에 처
성종계중本寺 喚惺宗契中’, 그리 한 절을 구하느라 이름조차 감춰진 진정한 통도
고 글자 측면에 ‘봉헌’ 두 글 사의 스님들을 위한 다례재와 비석 건립 여기저
자가 새겨져 있다. 기 흩어진 숨은 자취를 찾는 노력들이 이루어져
환성 스님의 문도들이 종계 야 한다. 방장 스님의 간곡한 유지이자 연구자들
즉 문중계를 결성하고 도량 의 과제이다.
진입로를 밝히는 석등을 봉
헌한 것이다. 환성문중은 이 정진원 소장은 K-Classic 콘텐츠연구소 소장이며 동국대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렇게 통도사에서 주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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