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월간 축산보림 2025년 2월호 (Vol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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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는 축산보림
불교의 진수眞髓 ②
원문 | 박병호 윤문 | 최은영(도서출판 통도 디렉터)
이 글은 축산보림 3호, 4호(1920년)에 연재된 글로서 차별과 평등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불교의 진리를 다루고 있다. 저자인 박병호(1888-1937)는 축산보림 주필로 활동하면서
사회 계몽을 위한 글을 써냈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추리소설인 『혈가사』를 축산보림에
연재했으며, 민중 계몽을 적극적으로 전개한 대표적인 울산 지역 운동가 중 한 명이다.
앞서 자세하게 서술한 것을 다시 간략히 말해 본다면, 평등
은 한계가 없고, 다름은 한계가 있다. 한계가 있는 다름이기 때문에 복종할
수밖에 하고, 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으며, 불완전하며 부자유스러울 수밖에
없다. 우리들은 이 상대적이고 한계가 있는 세계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를 연
구해야만 할 것이다. 한계가 없는 평등은 곧 진여眞如라는 하나의 이치가 천
지를 포용하기 때문에 독립적이고 절대적이며 유일하고 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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