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월간 축산보림 2025년 2월호 (Vol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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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시고 있으니 정녕 새지 않는 하나의 물                   쇠 같은 소리가 나고 침이 맑아졌으며,

           동이였다. 그 색은 드맑고 그 맛은 차가                   마시는 그릇도 물이 들어 황금색이 되었
           워서 신선의 음료일 수밖에 없었다.”                     다고 하였다. 내가 그 말을 듣고 비로소

           -오희창, 「불지기」                              금수가 또한 철액인 것을 깨달았다.”

                                                    -이양오, 「금수해」
           “굴은 한 칸의 석실로 서쪽에 뚫은 듯한

           문이 있고 가운데에는 맑은 샘물이 있어                    금수의 효능은 추사 김정희도 「자오천」

           서 문턱까지 그득하지만 본디 솟아 나오                    시에서 언급하면서 “굴속이 온통 금가루
           는 근원은 없다. …… 어떤 이는 ‘햇빛이                  여서 저 망천의 금설천과 서로 같은 듯하

           만약 돌 사이의 물에 비치면 햇살에 비치                   다.”라고 하였다. 금설천은 당나라의 시

           는 것이 어찌 한계가 있겠는가?’ 하고, 어                 인 왕유(699-760)가 살던 섬서성 남전현
           떤 이는 ‘금이 아래에 있어서 기운이 물                   망천의 샘 이름이다. 그는 『망천이십경輞

           로 쏟아져 나온다.’고 하지만 과연 어떻                   川二十景』 중 「금설천」에서 “매일 금설천의
           게 기운에 형상이 있겠는가?”                         물을 마시니, 젊어져서 마땅히 천 년을

           -이양오, 「금수해」                              넘게 살리라.”라고 하였다. 김정희는 금

                                                    수가 젊음을 회복해 준다는 의미에서 효
           금수는 황금빛의 영험한 약수로 인식되                     능이 이양오가 언급한 철액과 같은 것으

           어 신비감을 자아내는 대상이었다. 그 정                   로 판단하였다.
           체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 이양오는 이 물                   또 금수의 황금빛 색채는 아름답고 신기

           이 인도에서 말하는 화금和金으로서 젊음                    한 변화를 보여 주었으니 그 기묘한 모습

           을 회복하는 명약인 철액鐵液이라고 확신                    은 다음과 같았다.
           하였다.

                                                    “날씨가 화창하고 기운이 따사로워져서

           “나는 일찍이 그곳을 찾아가서 보고 매우                   석실 입구에 햇빛이 비치면 물 색깔은 노
           괴이하게 여겼다. 그 뒤에 우연히 의학                    란빛이 떠오르고 절로 넘실거리는 지경

           서적을 보니 철액법이라는 게 있는데, 이                   에 이르러서 맺히면 금 거품이 되고 퍼지

           것은 참으로 늙음을 물리치는 처방이어                     면 금물결이 되었다. 합쳐지면 큰 잎의
           서 장차 시험해 보려 하였다. 또 어떤 늙                  금 꽃술이 되었다가 간혹 금 국화처럼 작

           은이가 철액을 마신 지 반년 만에 다리가                   아지기도 하고, 합쳐진 것이 흩어지면 간
           튼튼해지고 양기가 세어졌을 뿐 아니라                     혹 금실처럼 가늘어지며, 흩어진 것이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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