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월간 축산보림 2025년 2월호 (Vol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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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는 석굴 속에 있는데 너비가 몇 칸                   근원은 솟아나지 않고 저절로 떨어지는

               가량이었다. 앞쪽에는 구멍이 창문처럼                     데 마시면 매우 맑고 차며, 물은 가물어
               있고, 물 표면은 황금빛이 휘황찬란하여                    도 넘치거나 줄어들지 않는다. 바위 속에

               눈을 어지럽혔다.”                               쇠가 있고 쇠 속에 액체가 있으며, 액체

               -정시한, 『산중일기』                             가 쌓여 못이 된 것으로 생각된다. 못의
                                                        물에 금빛이 있게 된 것은 이치가 참으로

               “이[불지암]로부터 서쪽으로 10보를 가                   그러한 것이다.”

               니 바위 아래에 남쪽을 향한 구덩이 하                    -이양오, 「중유원적산기」
               나가 있으니 참한 석실이었다. 사람 수십

               명이 들어갈 수 있고, 지척(指尺, 손가락                  “그 구멍에는 물이 있는데 수원이 있지도

               을 기준으로 삼은 자로 19.5cm 내외) 열                않고 흐르지도 않았다. 다만 방울방울 아
               개를 세울 만하였다.”                             래로 떨어지는 것이 보였으니 이른바 불

               -오희창, 「유불지기」                             지였다. 땅에 가득하게 노란 금이 깔린
                                                        듯하여 매우 괴이하였다.”

               “(암자 터의) 서쪽 끝에 바위 구멍이 있는                 -남경희, 「재유원적산기」

               데 너비가 대여섯 자이고 높이가 서너 자
               였다. 가운데에 샘물이 있는데, 근원이                    이처럼 불지의 형상에 대한 묘사는 따로

               없고 새는 데가 없는데도 장마에 불어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구체적이다.
               지 않고 가뭄에 마르지도 않으니, 이곳이                   그 기이한 모습을 목격한 이들은 각자의

               불지였다. …… 해가 한낮이 되면 황금색                   시각에서 그 신비로움을 그려내고 있다.

               의 액즙이 바위 구멍에서 나와 굴 가운데                   특히 황금빛 액체인 금수의 빛깔과, 항상
               에 퍼져 가득하다가 해가 질 때쯤에 비로                   일정하게 유지되는 수량에 관심이 많았다.

               소 걷히므로 이 때문에 금수라고도 하였

               다.”                                      (2) 금수와 그 효능
               -도영하, 「유통도사기」                            불지에 고인 황금빛 액체인 금수는 빛깔

                                                        뿐 아니라 탁월한 효능의 약수로 알려져

               “그 산은 깎아지른 듯 천 자 높이로 서 있                 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큰 바위였다. 못도

               바위 가운데서 나온 물인데, 그 빛깔이                    “맑은 샘물이 석실 가운데서 생겨나서 거
               아래쪽은 옥색이고 위쪽은 금빛이다. 그                    울 면 하나를 열고, 반 자 길이의 나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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