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2 - 월간 축산보림 2025년 2월호 (Vol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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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의 숲
맑은 아침
향기로운 저녁
글 | 정일 스님(통도사 연수국장)
‘맑고 향기롭게 살아가기 운동’을 제안하셨던 법정 큰스님께서
적멸에 드신 지 벌써 15년이 지났습니다. 스님께서는 적멸에 드셨지만 남기신 맑고 향
기로운 법문들은 아직도 이 사회 곳곳을 정화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맑고 향기롭게
살아가기 운동’은 일부 뜻있는 사람들만이 하는 시민 운동이 아닙니다.
불자라면 출가・재가자를 막론하고 누구나 동참해야 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우
리가 매일 아침저녁으로 삼보님 전에 올리는 중요한 의식인 조석예불문에 다게와 오
분향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찰에서는 새벽 예불 때 다게를, 저녁 예불 때
오분향례문을 외우고 있는데 먼저 다게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금청정수我今淸淨水 제가 지금 깨끗하고 맑은 물을 올리니
변위감로다變爲甘露茶 감로수로 변하여서
봉헌삼보전奉獻三寶前 불, 법, 승 삼보님 전에 바치오니
원수애납수願垂哀納受 원하옵건대 가엾이 여기셔서 받아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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