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월간 축산보림 2025년 2월호 (Vol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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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금청정수 변위감로다’, 청정수와 감로다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또 물을 올려놓고
어떻게 감로의 차로 바꾼다는 말일까요?
청정수는 맑은 마음을 맑은 물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리고 ‘감로甘露’의 원래 뜻은 ‘불사
不死’로, 곧 불생불멸의 영원한 생명을 뜻하는 말이자 우리 모두의 본성이고 부처님의
본성인 불성의 다른 표현입니다. 맑은 물을 끓여 차를 담은 다관에 부으면 차가 되듯이
맑은 마음으로 삼보님 전에 신심으로 정진하면 나의 불성이 드러나는 이치를 청정수와
감로다로 비유한 것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맑은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아무리 좋은 차도 흐린 물이나
오염된 물로 끓인다면 마실 수 없는 차가 되듯이 우리 모두에게 갖추어진 불성이지만
맑은 신심으로 삼보님 전에 ‘지심귀명례’ 하는 정진이 아니라면 우리의 업력에서 불성
이 연꽃으로 드러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이른 아침 아직 여러 번뇌가 일어나기 전의 깨어 있는 맑은 마음으로 삼보님 전에 나아
가 지극히 간절한 믿음을 일으켜 부처님께서 말씀해 주신 법대로 하루를 살겠다는 발
원을 시작으로 매 순간 다가오는 인연에 정진하다 보면 아침이 가고 점심이 가고 저녁
이 찾아옵니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기 전에 다시 삼보님 전에 나아가 오분향례를 합니다. 오분향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계향戒香 · 정향定香 · 혜향慧香 · 해탈향解脫香 · 해탈지견향解脫知見香
광명운대光明雲臺 주변법계周遍法界
공양시방供養十方 무량불법승無量佛法僧
헌향진언獻香眞言
옴 바아라 도비야 훔
오분향례는 부처님의 오분법신五分法身인 계신戒身 · 정신定身 · 혜신慧身 · 해탈신解脫身 · 해탈
지견신解脫知見身을 헌향獻香 의식에 대비시켜 계향戒香 · 정향定香 · 혜향慧香 · 해탈향解脫香 ·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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