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월간 통도 2021년 1월호 (Vol 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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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TONGDO                                   사찰의 상징세계




     獅子



                         사자,


       부처의 화신化身






                                                             통도사 약사전 내부 창방 사자도





                                                     불교를 대표하는 동물을 꼽아 보라고 한다면 무엇이 떠오
                                                   를까? 물론 용이나 봉황같이 신령스러운 동물도 있겠지만 가

                                                   장 먼저 생각나는 동물은 바로 ‘사자(獅子, Lion)’일 것이다. 그 이

                                                   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사자가 용과 봉황처럼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실재하는 동물이라는 친숙함이 가장 크

                                                   다. 또한 사자는 동물원과 각종 영상매체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고, 우리들에게 위엄 있는 백수의 왕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사자는 통도사에서도 만날 수 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

                                                   겠지만 현재 시탑전侍塔殿 뒤쪽 통일신라 오층석탑이 자리한
                                                   언덕은 사자와 닮았다고 하여 ‘사자목獅子目’이라고 부르고 있

                                                   으며 성보박물관 역사실에 전시된 사자모양 법고좌대法鼓座臺
                                                   와 소통疏筒, 불패佛牌, 문수동자文殊童子를 태운 조각상, 그리고

                                                   전각에 그려진 사찰벽화寺刹壁畵와 수미단須彌壇 등 경내 곳곳

                                                   에서 우리를 반겨 주고 있는 사자까지 통도사에는 사자와 관
                                                   련된 유물과 지명이 여럿 발견된다. 그런데 성보박물관과 통

                                                   도사 경내에서 보이는 사자들을 살펴보면 우리가 아는 백수

                                                   의 왕인 사자와는 달리 귀엽고 앙증맞은 미소를 짓고 있으며
                                                   친근하고 해학적인 모습이다. 그렇다면 매섭고 용맹한 사자

                                                   가 어떤 이유로 이처럼 등장하는 것일까? 그리고 왜 사자가
        목조문수동자상
                                                   법고와 불패, 소통을 등에 받치고 있는 것일까? 이번 호에서
                                                   불교 속 사자 이미지와 상징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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