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월간 통도 2021년 1월호 (Vol 470)
P. 42
magazine TONGDO 기획 연재_ 통도사 근현대사 조명
1926년 9월 5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통도사 전경. ‘양산명물 통도사’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일제강점기 통도사 경내를 지나가는 양산천에는 물레방아가 있었다.
1935년 4월 29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통도사 물레방앗간.
통도사는 조선총독부 부설 철도국이 선정한 ‘명승 내 고을 명물’이란 기사의 통도사 부분은 다음과 같
42곳’에도 포함될 정도로 풍광이 빼어났다. 1926년 5 다. “우리 고을 통도사는 무엇을 보던지 우리 조선의
월 25일자 동아일보의 ‘반도半島의 명승 42처處선정’ 명물을 말할 때에 뺄 수 없는 이름 높은 절입니다. …
기사에 따르면 통도사는 조선을 대표하는 사찰로 명 산림이 울창한 높은 산이 있으니 이곳이 곧 통도사
시되어 있다. 철도국이 고적, 고古사찰, 선유처船遊處, 를 싸고 있는 영취산(영축산)이요, 그 밑 골짜기에 질
등산 등 8분야로 나누어 선정한 전全조선의 명승지 번질번(넉넉하고 여유 있게)하게 있는 높고 낮은 전당殿
에서 통도사는 고사찰 분야 첫머리에 이름을 올렸 堂이 곧 통도사랍니다. 이 영취산의 기암괴석과 울창
다. 함께 선정된 사찰은 불국사, 법주사, 금산사, 망월 한 산림 속에서 잔잔하게 흐르는 맑은 물, 이곳저곳
사, 석왕사이다. 에서 슬피 우는 온갖 새소리와 때마침 울려 오는 쇠
이처럼 조선 제일의 사찰로 명성이 자자했던 통도 북 소리와 늙은 스님의 염불하는 소리와 바람이 춤을
사는 참배객과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1924년 5 춘다는 무풍교 舞風橋로 스쳐가는 바람 소리며 안양동
월 9일자 조선일보의 ‘통도사의 기념제記念祭’라는 제 대安養東臺의 저녁 햇빛과 단성의 낙조落照이것은 모
목의 기사에 의하면 부처님오신날인 음력 4월 8일에 두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절승한 경치입니다.”
는 원근에서 수만 명이 찾아와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 통도사의 가을 풍광을 기록한 기사도 전한다. 1931
루었다. 양산자동차조합에서 차량 3대를 추가 구입 년 11월 7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수상隨想- 반가운 편
하여 손님을 맞이할 정도로 통도사를 방문하는 이들 지’라는 제목의 글이 대표적이다. 시조시인 탁상수
이 많았다. (卓相銖, 1900~1940)가 자동차를 타고 통도사에 들어서
통도사의 아름다운 경치는 각종 언론에 여러 차례 는 과정을 적은 글이다. 그는 아름다운 시냇물 소리
소개되었다. 1926년 9월 5일자 조선일보 ‘향토예찬 와 하나 둘 떨어지는 낙엽이 사바세계에서 정토로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