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4 - 월간 축산보림 2025년 2월호 (Vol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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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지견향解脫知見香으로 바꾼 것입니다.
오분향五分香은 부처님께서 성취하신 법신의 덕성을 향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지만 모
든 수행자의 향기이기도 합니다. 향은 본디 ‘맑고 청정한 향기’를 상징하는 공양물로서
주위를 맑고 청정하게 하는 향의 작용을 수행의 덕성에 비유한 것입니다.
향 하나를 사르며 오늘 하루 나의 수행 정진을 살피되,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삼업을 계행으로 잘 다스려 청정하게 하였나 살피며 계향을,
고요한 마음으로 분별하는 마음 없이 인연에 집중하였나 살피며 정향을,
인연생멸상因緣生滅相을 지혜롭게 관觀하였는지 살피며 혜향을,
생사와 윤회에 대한 불안으로부터
완전하게 벗어나는 해탈을 꼭 성취하겠다는 다짐으로 해탈향을,
생사 해탈의 지혜로 일체 인연 중생을 돕겠다는 서원으로
해탈지견향을 법계에 공양 올리는 것입니다.
“광명의 구름 고루 가득 법계에 충만하니(光明雲臺 周遍法界),
온 누리 무량한 삼보님께 공양합니다(供養十方 無量佛法僧).”
하루의 모든 일과가 수행의 향연香燃으로 오분법신의 광명 구름이 되어 주변 법계를 충
만히 채웠을 때 시방에 항상 계시는 삼보님 전에 무량 광명을 공양 올리며 나에게서 법
신이 성취되기를 발원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조석예불문의 다게와 오분향례를 살펴보면 부처님의 제자들은 출가자나 재가
자를 막론하고 맑디맑은 신심의 청정수로써 기필코 불사의 몸, 부처님과 같이 생사가
없는 감로의 몸을 이루겠다는 결심을 삼보님께 바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모든
일과를 계, 정, 혜 삼학으로 잘 갈무리함으로써 향기로운 법신의 향을 이루어 온 법계
에 오분법신향을 사르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나를 이
롭게 하고 남도 이롭게 하라는 자리이타의 가르침을 매일 하루를 열고 닫으며 되새기
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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