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월간 통도 2021년 1월호 (Vol 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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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대상이 되고 만다. 이러한 윤회의 수레바퀴                            보고 마음의 과정들을 낱낱이 놓치지 않고 바라

          는 두려움, 비난, 분노, 의심, 혼돈, 짜증과 함께                        보면 에고의 감옥에서 벗어나게 된다. 장애와
          절망을 불러일으킨다.                                          시련들은 마음의 갈등을 더 잘 드러내 보여 주

            이는 본래 고향에서 분리되어 ‘삶은 애써야                            려고 찾아온 스승임을 깨닫게 된다. 삶에 저항

          하는 것’이라는 믿음에서 나온다. 그토록 절박                            하거나 집착하지 않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삶이
          하게 찾아 헤매는 평화는 이미 내 안에 존재하                            흘러가도록 허용하게 된다. 하늘의 구름을 감상

          고 있다는 사실을 까마득하게 잊고 있기 때문이                            하듯이 삶을 관조하게 되고 구름이 하늘이 아님
          다. 사실 우리는 한 번도 고향을 떠난 적이 없건                          을 알게 된다. 그러면 빛나는 별과 푸른 하늘이

          만 고향이 멀리 하늘 위나 땅 끝 저편에 있다고                           늘 함께 있었음에 감사하게 된다.

          생각하여 본래 가지고 있는 평안함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마치 집을 나가서 밖으로 밖으로 찾

          으려 헤매다 거지가 되어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것처럼.                                                    최훈동 원장은
            마음 바라보기는 마음을 고치거나 바꾸거나                                50년 동안 불교 공부와 명상 수행을 하고 38년 동안 정신치료를 해 왔으며 서울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수련을 마친 정신과 의사이다. 현
          없애는 게 아니다. 없애려는 마음도 욕심이고                                재 한별정신건강병원장이자 서울의대 외래 교수로 정신과 전공의들의 정신치
                                                                  료를 20여 년간 지도해 왔으며 대한명상의학회 고문으로 명상치료와 명상 지도
          분노임을 본다. 마음속 갈등을 알아차리고 바라                               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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