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월간 축산보림 2025년 4월호 (Vol 521)
P. 37

● 언양현감 최시명의 7언절구 시 바위            ● 무풍교 너럭바위에 새겨진 구하 스님의 시






               장우석은 통도사에 1884년에 처음 왔다. 당시 13살 때였다. 50살이 되어 그때를 회상

               하며 지은 시이다. 구포의 윤상은과 같이 구포의 물상객주로 구포에 사립구명학교를
               설립하고 구포은행(경남은행)과 백산상회에 관계하였던 근대적 민족 자산가이다.



               새김은 잊히지 않기 위함이다

               새긴다는 것은 각인한다는 것이고 이것은 잊히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통도사에 와서

               그 이름을 새긴 사람들은 모두 불국토佛國土의 사람임을 서원한 것이다. 그 이름이 지워
               지지 않고 지금도 남아 있는 것은 그들의 서원이 아직 잊히지 않기 때문이다. 통도사에

               다양한 형태의 공덕을 쌓은 사람 역시 그 이름과 보사 내용이 잊히지 않고 남아 있기에

               우리는 통도사의 역사를 좀 더 풍부하게 기록할 수 있다. 디지털 시대에 많은 사람이
               사진을 찍지만, 정작 그것을 인화하여 간직한 사람은 드물다. 쉽게 찍고 삭제하는 것보

               다는 바위 새김같이 천년 만년 지워지지 않는 서원과 공덕이 있어야 하겠다.




                                             이병길            부산대 철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양산 보광중고등학
                                             교에서 교편을 잡다가 2023년 2월말 퇴직하였다. 현재 시인 작가. 지역사 연
                                             구가로 항일독립운동 연구소 소장과 《울산작가》 편집주간으로 있다. 저서로는
                                             『영남알프스 역사문화의 길을 걷다』, 『통도사 무풍한송 길을 걷다』 등이 있다.





                                                                                           37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