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월간 축산보림 2025년 4월호 (Vol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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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졌다. 이때 석등 2개도 세웠다. 공사는 1937년 2월 17일에 착수하여 6월 5일

               오후 2시에 낙성식을 하였다. 경봉 스님은 “통도사를 창건한 지도 벌써 1300년, 그동
               안 시냇물에 이르러 몇 억만 명이나 신을 벗고 건넜을 것인가. 오늘 삼성반월교가 조성

               됨은 인연이 도래하여 꽃과 열매가 맺어짐과 같도다.” 하시고 “많은 복업福業을 쌓아야

               대복大福의 과보를 받게 되는 것”이라며 법문하였다.
               부도원에 「김치수 석교 공덕비」가 있다. 조선불교 대교정大敎正 해담 치익 스님의 시를

               구하 스님이 썼다.



                                            煉石成橋(연석성교)  돌을 다듬어 다리를 만들었으니
                                            三星半月(삼성반월)  세 개의 별과 반달, 삼성반월교라.

                                            佛刹雲山(불찰운산)  통도사에 온 운산 김치수는
                                            終爲檀越(종위단월)  마침내 시주자가 되었네.

                                            濟衆濟衆(제중제중)  중생을 구제하고 중생을 건네 주려고
                                            施金三千(시금삼천)  삼천 원을 보시하였다네.
                                            不忘功德(불망공덕)  그 공덕을 잊지 않으려고

                                            虹掛洞天(홍괘동천)  동천에 무지개다리가 걸렸구나.





               산성반월교는 반달에 별 세 개가 있는 듯 마음 심心을 담은 다리이니 이심전심以心傳心으
               로 인연이 이어지는 곳이다. 다리 앞에는 ‘삼성반월교’와 ‘영조운산리(影照雲山裏,그림

               자가 구름 산 속을 비추다)’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즉 삼성반월교에서 보면 물빛에 비

               친 그림자는 다리를 세운 운산 김치수의 마음이다. 그러니 그 공덕 잊지 말라는 뜻인
               듯하다. 아무튼 다리가 세워진 그때부터 현재까지 태풍으로 유실된 적이 없다.

               일승교一乘橋는 옛날 취운암과 통도사를 연결하는 무지개다리로 일제강점기 때부터 있

               었다. 하지만 태풍의 피해로 여러 번 다리가 떠내려가기도 했다. 1959년 사라호 태풍
               때 일승교가 유실되어 건립된 것을 기록한 바위가 있다. ‘石橋施主(석교시주) 甲辰生

               (갑진생) 金甲辰(김갑진) 化主(화주) 朴大觀(박대관) 癸酉(계유, 1963년) 四月八日(4월

               8일)’. 1963년 벽안 스님이 주지였을 때 김갑진의 시주에 의해 건립되었다. 김갑진은
               1904년 생으로 부산에 거주하고 동래고보를 졸업하고 대구 신흥공업사 사장, 부산상

               공회의소 의원으로 1954년 11월 선일직물공장을 경영하였다. 일승교는 2016년 10월
               태풍 차바로 유실되어 2018년 6월 재가설 준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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