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월간 축산보림 2025년 4월호 (Vol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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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봉 성파 대종사님의 십육만 도자대장경 불사는 경전 보존은 물론, 과거
용악 혜견 스님이 대장경을 인경하여 후학을 위한 신앙과 학문의 기틀을 마련
했듯이 통도사의 수행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형태로 불법을 전승하기 위한 또 하나의 방편이었던 것이다.
통도사는 시대를 초월해 경전을 인경하고 보존하는 노력을 지속해 왔다. 용악
혜견 스님의 대장경 인경과 종정 예하이신 중봉 성파 대종사의 십육만 도자
대장경 불사는 이러한 전통이 시대를 넘어 어떻게 계승되고 발전해 왔는지를
잘 보여 준다.
대장경 인경은 불법을 배우고 실천하는 수행자들에게 신앙과 학문의 기초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통도사는 이러한 불사를 통해 불교 수행과
교육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였으며, 스님들의 원력이 결집된 경전 보존과
인경의 전통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통도사는 경전의 존재만으로도 수행과 신행의 중심지 역
할을 수행하고 있다. 승가대학, 율학승가대학, 염불대학원 등 승가의 모든 교
육기관을 갖춘 사찰로서 승가교육의 기반을 다지고 이를 운영해 나가는 힘은
결국 과거 스님들의 노력에서 출발한 것이다. 이는 통도사가 갖는 중요한 사
명 중 하나이며, 나아가 한국 불교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행과 전법傳法
의 길이라 할 수 있다.
경전 인경을 통한 불법 전승은 신앙의 차원을 넘어, 불교가 시대를 초월해 이
어지게 하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한다. 과거 용악 혜견 스님이 수행한 대장경
인경과 근세 중봉 성파 대종사의 십육만 도자대장경 불사는 시대를 초월한 평
행 이론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불교의 역사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유
산의 한 부분으로도 자리 잡고 있으며, 후세에까지 그 가치를 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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