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월간 축산보림 2025년 4월호 (Vol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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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한 불경 연구가 이루어졌으며, 많은 스님들이 대장경을 바탕으로 수행과
학문을 병행하였다.
또한 불법을 대중화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전까지 대장경은
사찰 내에서만 열람할 수 있었으나, 인경본이 배포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불경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 인경 불사는 한국 불교사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었으며, 통도사가 수행과 교육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는 지
중한 인연이었다.
근래 통도사의 경전 불사는 새로운 방식으로 이어졌다.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이자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이신 중봉 성파 대종사께서 지난 2012년 십육만
도자대장경 불사를 성만하시며 명실공히 대장경을 봉안하게 되었다.
십육만 도자대장경은 종이에 경전을 옮겨 적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도자
기에 경전을 새겨 영구적으로 보존하는 방식으로 제작한 경판으로, 시간이
지나도 경문이 마모되지 않으며 불과 물에 강한 독창적인 불사였다. 후세에
까지 불법을 온전히 전하려는 종정 예하의 깊은 원력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용악 혜견 스님 인경본_대방광불화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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