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월간 통도 2021년 1월호 (Vol 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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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TONGDO                                     마음 포옹















                                                 마음 바라보기



                                                         최훈동
















           부처님을 예경하는 여인의 남편이 질투에 불                              부처님은 이렇게 분노를 다스리려 복수가 끊

          타 부처님을 찾아와 질문하기를 “평화롭게 잠                             이지 않는 폭력이나 전쟁으로는 진정한 평화를
          들고 슬픔이 없으려면 누구를 죽여야 하는                               얻을 수 없다고 설한다. 진정한 적은 외부의 적

          가?”라고 살의를 드러낸다. 부처님은 흔들림                             이 아니라 내면의 분노 자체임을 일깨워 준다.

          없는 평정심으로 답하시기를 “분노를 죽인 자                              실제로 다른 사람의 비방과 공격에 직면했을
          는 평화롭게 잠들고 분노를 죽인 자의 마음은                             때 그것을 받지 않고 초연히 대응하기란 쉽지

          슬픔이 없어진다.”                                           않다. 대부분 받은 만큼 되돌려 주려 혈안이 된
           이 말에 깨우침을 얻은 바라문 남편도 부처                             다. 이때 에고가 개입하고 있음을 본다. 에고는

          님의 제자가 된다. 변절을 바라본 동료 바라문                            상처받았다고 신음하고 으르렁거린다. 마음이

          이 격분하여 부처님을 찾아와 개종시켰다고                               큰 파도를 일으킬 때 한걸음 물러나 바라볼 여
          갖은 비난과 욕설로 공격한다. 이에 붓다는 고                            유가 있다면 붓다의 모범처럼 반응하지 않고

          요한 평정심을 유지한 채 되묻는다. “손님에게                            지켜볼 수 있다. 나와 상대방의 마음의 파도들

          차려 준 음식을 받지 않으면 그 음식은 어떻게                            을 관조할 수 있는 힘을 명상은 제공한다. 명상
          되는가?” “그 음식은 주인에게 남겨진다.”고                            은 평상시 밖으로만 향해 있는 주의를 안으로

          바라문이 답하자 “욕도 마찬가지이다.”라고 부                            되돌려 마음을 관찰하고 마음을 잘 이해하고

          처님은 답한다.                                             마음을 잘 다루는 길이다. 마음을 잘 다루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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