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월간 통도 2021년 1월호 (Vol 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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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잘 알아야 하고 마음을 잘 알기 위해 마 정을 없애면 목석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마음
음을 잘 들여다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은 우주가 탄생한 이래 인류가 탄생한 이래 삶
마음은 밑바닥이 빈 물독처럼 늘 뭔가 더 좋 이 정교하게 다듬어져 형성되었다. 붓다는 마
은 것을 갈구한다. 물질적 만족을 위해 몰입하 음을 몸의 오감(눈 귀 코 혀 몸)뿐 아니라 제6 감각
다가 어느 순간 허망함을 깨닫고 정신적인 쾌 기관으로 이미 분류하였다. 마음은 훌륭한 도
락을 추구한다. 그러나 그 어떤 것에서도 만족 구이건만, 끔찍한 주인으로 호령하고 우리네
을 얻지 못하고 마침내 영적 추구를 시작한다. 삶을 지배하고 있다. 마음에 사로잡히지 않으
좋은 명상법을 배우려 좋은 스승을 찾아 헤맨 려면 마음을 부리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 으뜸
다. 그러다가 막상 명상을 하려 해도 금방 잡념 이 마음 바라보기이다(관심일법 총섭제행).
에 빠지거나 졸음에 빠지면 ‘나는 명상에도 소 마음 바라보기는 하늘 바라보듯이 한다. 하늘
질이 없다.’고 포기한다. 그와 반대로 용맹정진 에 한가로이 구름이 떠가고 새들이 노니는 평화
으로 애쓰다가 명상 부작용에 시달린다. 이렇 로운 정경. 때로 먹구름 가득했다가 비도 쏟아
게 마음은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물질적 정신 지지만 늘 푸른 하늘이 있는 것처럼 우리 마음
적 불만을 없애려 굉장한 에너지를 쓰고 있다. 도 그러함을 보라. 기쁨과 슬픔도 그렇게 오가
마음이란 결코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며, 모든 것이 흘러 지나감을 보라. 햇살 가득한
사실을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 생각이나 감 아침 풀밭이나 숲길을 거닐면 꽃향기와 근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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