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월간 통도 2021년 1월호 (Vol 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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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TONGDO 마음 포옹
들의 아름다움이 깊은 평화를 자아낸다. 삶의 만성적이고 지겨운 싸움은 정치판만의 이야
중심에 존재하는 고요와 평안함, 이곳이 바로 기가 아니다. 마음속에서는 수많은 싸움이 일어
극락이다. 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칭찬과 비난, 자책
우리는 본래 이곳을 알았고 그 안에서 살았다. 과 후회, 원망 등 갈등 속에서 살고 있다. 내면의
과거도 미래도 구분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이 갈등이 그대로 외부 현실에 펼쳐지고 있음이다.
전부였던 시절이 있었다. 어린 시절 모든 것을 우리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갈등에 익숙해진 나
신기해하고 새로운 경험에 매료되었다. 고통이 머지 자신의 생각들이 진실이라 여긴다. 그리고
나 불편함이 있다 해도 마음속에서 그것을 문제 자신의 신념을 정당화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한
로 만들기보다는 그것을 온전히 경험했다. 그런 다. 이것은 에고가 만들어 낸 이야기들이다. 에
데 자라면서 주변으로부터 상처를 받기 시작하 고는 무엇이 좋고 무엇이 싫은지 무엇을 해야
고 ‘그건 이래야 하고’ ‘그건 안 되고’를 주입받 한다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고 떠든다. 혼자가
았음을 본다. 주변의 눈치를 보기 시작하고 벌 되는 것을 몹시 두려워하여 파당을 짓고 함께하
받지 않을 행동은 아닌지 판단하느라 삶을 제대 려 한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려 애쓰고, 통제
로 경험하지 못하게 되었다. 점점 생각이라는 하려 하고, 시험하고, 평가하고, 바라고, 분노하
구름이 머릿속을 가득 메워서, 삶을 직접 경험 고, 저항한다. 민주란 이름으로 정의란 이름으
하는 대신 삶과 싸우느라 에너지를 소모하였다. 로 투쟁하다가도 그 자리에 올라서면 다시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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