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2 - 월간 축산보림 2025년 2월호 (Vol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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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을 건너 고개를 쳐다보니 험준한 고

                                                    개가 얼굴을 마주하고 서 있었다. 열 걸
                                                    음 걸을 때마다 한 번씩 쉬며 고개를 넘

                                                    은 다음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서쪽으로

                                                    가로질러 불지에 닿았다.”
                                                    -이양오, 「중유원적산기」




                                                    이 설명처럼 대둔사에서 앞을 가로막은
                                                    능선을 넘어가려면 매우 험하고 힘든 길

                                                    을 올라야 했다. 이렇게 가파르고 힘든

                                                    길인데도 가마를 타거나 말을 끌고 오르
                                                    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은 주로 내원사

                                                    매표소 주차장에서 노전암으로 가는 큰
                                                    길로 가다가 우측 성불암 골짜기로 난 오

                                 널찍한 불지의 내부 모습      솔길을 이용하는데, 이 길은 1960년대의

                                                    천성산 산판에서 목재를 운반하려고 만
                                                    든 통로였다.



                                                    불지의 형상

                                                    불지는 깎아지른 듯한 거대한 석벽 밑에

                                                    있는 자연 석굴이다. 얼핏 보면 인공으로
                                                    판 것처럼 보이는 벼랑 속 웅덩이에 늘

                                                    일정하게 고여 있는 황금빛 액체인 금수

                                                    金水는 신비감을 주는 존재였다.



                                                    (1) 석굴의 모습
                                     황금 빛깔의 금수      불지는 다른 곳에서 찾기 어려운 특이한

                                                    외양과 금수의 영험으로 인하여 천성산

                                                    탐방객이 거의 빠짐없이 소개하는 대표
                                                    적 명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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