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월간 축산보림 2025년 2월호 (Vol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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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1992년 사자목 오층석탑 재건과 동시에 황룡사 구층목탑 진신

                               사리 2과를 봉안하며, 통도사는 금강계단과 사자목 오층석탑 두 곳

                               에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시게 되었다.



                               있었다가 없었다가, 다시 지은 전각 ‘문수전’
                               통도사의 창건 설화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문수보살’이다. 자장율

                               사는 문수보살을 친견하기 위해 청량산에서 기도 정진했고 그 결과

                               비로소 만나게 된다. 여기서 신라의 백성을 구하라는 문수보살의 부
                               촉을 얻어 신라로 귀국한다. 자장율사가 창건한 통도사에 문수보살

                               을 모시는 ‘문수전’의 존재는 당연한 일이었다.
                               기록에 등장하는 조선 후기에도 중요한 건축물로 여겨졌음을 알 수

                               있다. 『양산통도사문수전중창기』에 따르면 1756년(영조 32) 대화재

                               로 소실되었지만, 이듬해 1757년(영조 33) 혜정 스님의 주도로 중창
                               되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하지만 이후 문수전의 기록은 등장하지

                               않는다. 통도사 창건 당시부터 문수전이 존재했었을 것으로 짐작되

                               지만 어찌된 일인지 조선 후기부터는 전향각으로 불리다가 그 이름
                               을 잃게 되었다. 이에 통도사에서는 근래 100년 만의 전각 불사를 실

                               현하며, 2023년 문수전을 완공했다.

                               사찰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모습이 변한다. 용화전 내부에
                               서 발견된 한국전쟁 당시 군인들의 낙서처럼, 새로운 흔적이 새겨지

                               고 또 흔적이 사라지는 과정을 거쳐 오늘 이 시간의 공간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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