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월간 축산보림 2025년 2월호 (Vol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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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지처를 궁구하는 여정,

                           성도재일 철야정진










                           부처님께서는 깨달음에 이르기 전, 마지막 수행의 자리로

                           서 보리수 나무 아래를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어느 청

                           년에게 보시받은 길상초를 깔고 그 자리에 앉으셨습니다.
                           이후 부처님께서는 일곱 주야에 걸쳐 깊은 명상에 들어가

                           셨고, 연기법과 사성제라는 진리를 깨우치셨습니다. 이
                           자리에서 부처님께서는 자신의 내면을 투명하게 직시하

                           며 무명의 어둠을 밝히셨고, 모든 중생이 가진 불성을 자

                           각하셨습니다. 그 자리, 보리수 아래의 자리는 부처님께
                           서 모든 고뇌와 집착을 내려놓고 자유와 평화에 도달하신

                           곳이며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자리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이날, 납월 팔일(음력 12월 8일)을 부처님께서 깨

                           달으신 날, 성도재일이라 이르고 모든 불자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특별 정진의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통
                           도사에서도 매년 성도재일을 기해 부처님께서 칠일칠야를

                           보내는 마지막 밤과 깨달음을 이루신 다음 날 새벽에 이르는

                           시간 동안 철야정진기도를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올해 성도재일에도 200여 명의 불자들이 설법전에 앉아

                           마음속 부처님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처님께서

                           보리수 아래 길상초를 좌복으로 삼아 앉으셨던 그 자리는
                           육신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육신의 편리를 위한 자리가 아

                           니었습니다. 그곳은 육신이 머무는 곳이 아니라, 마음이
                           깨어나는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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