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월간 축산보림 2025년 2월호 (Vol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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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대한
이야기
통도사의 가람은 크게 상로전, 중로전,
하로전으로 구분된다. 상중하의 구도로
보면 가장 높은 단계인 상은 금강계단
과 대웅전, 명부전이 있는 곳이며 중간
의 위치에 대광명전과 관음전, 용화전
등이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하로전에
는 극락전과 영산전, 약사전이 들어서
있다. 이 구조를 아주 쉽게 이해하려면,
각 구역의 중심 전각을 보면 된다. 다시
하로전부터 보면 영산전을 중심으로 양
쪽에 약사전과 극락전이 있고 중로전에
는 대광명전을 중심으로 그 앞에 용화
전, 관음전이 있다. 또 상로전에 이르면
금강계단을 중심으로 그 앞에 대웅전, 양
쪽에 응진전과 명부전이 자리하고 있다.
통도사의 가람 배치가 특별한 이유는
이 상・중・하로전을 각각 떼어 놓고 봤
을 때 보통 규모의 가람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구조라는 점이다. 따로 분리해
도 사찰의 건축이 갖는 격을 다 갖추고 있는
데, 이 구조가 합쳐져서 전체의 큰 가람을
구성한다는 점이 특별한 점이다.
이처럼 사찰에는 이유 없이 놓인 전각
이 없다. 작게 쪼개어 보아도 크게 확장
시켜 보아도 정확하게 이치에 들어맞는
자리에 건축을 하고 구조를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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