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월간 축산보림 2025년 2월호 (Vol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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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불단의 특별한 조각
사람의 얼굴을 가진 물고기 조각은 예부터 아미타불의 화현인 아미타어로 불린다.
이 아미타어는 나무아미타불을 염송하며 불법을 전한다고 알려져 있다. 불단에는
두 곳에 아미타어가 있는데, 동쪽은 남성의 얼굴을 서쪽은 여성의 얼굴을 하고 있
는 것이 특징이다.(위)
이 칸에는 거북이와 개구리, 꽃게와 물고기 등 수생생물이 잔뜩 새겨져 있다. 전각
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화재다. 옛 스님들은 수생생물을 조각함으로써 물의 기운
으로 화마의 기운을 누르고자 했다. 벽사의 의미가 강하게 반영된 모습이다.(아래)
대웅전의 불단은 층층이 다양한 주제의 문양을 담고 있다. 다양한 꽃과 상상의 동
물, 또 여러 의미를 담은 다채로운 묘사가 담겨 있다. 그 어느 불단보다도 화려하
고 장엄하게, 그리고 정성을 다해 조성한 흔적이다. 통도사 대웅전 불단은 1645
년에 조성되었으며 현재 국보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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