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 월간 축산보림 2025년 4월호 (Vol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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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전의 아침



























                       기도란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



                                          글  | 현덕 스님(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부처님 당시에 안거 때가 되어서 부처님                    『보배경』 혹은 『자애경』이라 불리는 이
           의 제자들 500명이 히말라야의 어느 숲                   말씀은 다음과 같습니다.

           으로 안거에 들어갔습니다. 그 숲에는 나
           무마다 목신木神이 살았는데 청정한 비구                    사물에 통달한 사람이 평안한 경지에 이

           스님들이 오시니 환희심이 나서 자리를                     르러 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다.

           내어 주고 정진하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유능하고 정직하고 말씨는 상냥하고 부
           며칠만 계시다 떠날 줄 알았던 스님들이                    드러우며 교만하지 말아야 한다. 만족할

           계속 나무 아래에서 수행을 이어 가자 목                   줄 알고 많은 것을 구하지 않고, 집안일

           신들이 불편해졌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을 줄이고 생활도 간소하게 하며, 모든
           바람이 불게 하고 소리도 나게 하여 겁을                   감관이 안정되고 총명하며 마음이 흐트

           주었습니다. 500명의 스님들은 겁이 나                   러지지 않으면, 남의 집에 가서도 탐욕을

           서 부처님께 찾아가 하소연을 했습니다.                    부리지 않는다. 다른 지혜로운 사람들의
           부처님께서는 제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다                    비난을 살 만한 비열한 행동을 결코 해서

           음과 같은 법문을 내려 주시고는 숲으로                    는 안 된다.
           가서 목신들에게 들려주도록 하였습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 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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