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 월간 축산보림 2025년 3월호 (Vol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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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전의 아침



































                                                                    글  | 현덕 스님(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흔들림 없는 마음으로


                  살아가자


                                               옛적 어느 날, 아버지와 아들이 나귀를 장에

                                               팔기 위해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나귀 고삐를 잡고 아들은 아버지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논에서 모를 심

                                               고 있던 젊은 장정들이 그 광경을 보고는 말

                                               했습니다. “저 사람들을 보게. 나귀를 타고 가
                                               면 될 것인데 저렇게 걸어가고 있다니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들이네 그려!” 이 말이 신경 쓰

                                               인 아버지는 아들을 나귀 등에 태우고는 계속
                                               길을 갔습니다. 그때 정자 마루에서 곰방대를

                                               물고 있던 그 마을 훈장이 눈살을 찌푸리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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