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월간 축산보림 2025년 3월호 (Vol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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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산 사자후
背山抱水搆茅屋 獨愛庭梅不出場
立志修身多本色 斷私循理有何傷
野景蒼茫當戶落 林泉澹泊灑襟凉
紛紛何處風塵遠 讀易深窓興味長
산을 등지고 물을 감싸 안는 곳에 띳집을 얽어 놓고
뜰의 매화가 마당 밖으로 나가지 않음을 홀로 아끼네.
뜻을 세우고 몸을 수양하니 본래의 특색이 많지만
사욕을 끊고 이치를 따르니 무슨 손해가 있는가?
아득한 들판의 경치가 지게문에 와서 떨어지고
담백한 숲과 시내가 가슴속을 서늘하게 씻어 주네.
어지러움 속에 어디가 풍진과 먼 곳인가?
창 옆에서 『주역』을 읽노라니 흥미가 길어지네.
『온계시초溫溪詩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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