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6 - 월간 축산보림 2025년 3월호 (Vol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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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진언 24장 앞면 7~9행 오대진언 24장 뒷면
(신묘장구대다라니) (신묘장구대다라니)
함과 밀어密語라고 하여 다른 이에게 비밀 譯 진언을 우리말 진언으로 옮긴 이는 발
히 한다는 뜻이 있다. 아울러 신성성神聖性 문跋文을 쓴 학조學祖가 아닐까 한다. 범자
을 온전히 간직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 진언이 되었건, 한자 진언이 되었건 진언
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짧은 구절로 된 을 우리말로 옮기는 불사는 쉬운 일이 아
것을 ‘진언’이나 ‘주呪’라 하고, 긴 구절로 니었을 것이다. 범자와 한자 모두에 능통
된 것을 ‘다라니 陁羅尼’, 또는 ‘대주大呪’라 한 실력자가 아니었다면 가능할 수 없는
고 하여 구분하기도 한다. 한역漢譯으로는 일이다. 당연히 당대의 학승인 학조일 가
‘총지總持’ 또는 ‘능지能持’라 한다. 능성이 크다.
『오대진언』은 성종 16년(1485)에 인수 각 진언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장 앞면
대비 한씨가 민중들이 진언을 쉽게 익혀 부터 23장 뒷면까지는 「사십이수진언」이
서 암송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 실려 있다. 이 부분은 다른 네 편의 진언
로 간행한 1권 1책의 목판본이다. 맨 뒤 들과는 달리 42수에 달하는 진언을 차례
에 있는 「불정존승다라니」 한 편을 제외 로 배열하였으되, 각 면面의 위로부터 3
한 나머지 네 편의 범자梵字 진언을 한자漢 분의 1쯤 되는 곳까지 해당 진언을 암송
字로 음역한 이는 당나라의 승려 불공不空 할 때의 손 모양을 그린 ‘수인도’를 두었
이다. 마지막에 있는 「불정존승다라니」 다. 24장 앞면 첫 행부터 29장 앞면 3행
한 편만은 인도 계빈국 罽賔國의 승려 불타 까지는 「신묘장구대다라니」가 있다. 이
파리佛陁波利가 한 것으로 전한다. 이 한역漢 진언을 포함한 네 편에는 수인도 없이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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