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2 - 월간 축산보림 2025년 2월호 (Vol 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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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전호흡’이라고 하는 것은 기 수련이라는 측면이 있지만, 이 역시 구
조적으로는 횡격막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호흡의 깊이는 횡격막을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더 정확하게는 횡격막이 얼마나 이
완되어 있느냐에 달렸다. 게다가 횡격막의 결합조직은 흉막, 심막, 복막
과 연결되어 있다. 흉막은 폐를 둘러싼다. 심막은 심장을 둘러싼다. 복
막은 복강 장기들을 둘러싼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호흡을 통해
장기도 운동하게 되며, 횡격막이 경직되어 호흡이 얕아지는 만큼 장기
의 활력도 떨어지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 한 호흡의 세 요소 |
한 호흡을 구성하는 작용은 셋으로 나눌 수 있다. 들숨, 날숨, 그리고 멈
춘 숨이다. 기체의 온도가 일정하면 압력과 부피는 반비례한다(보일의
법칙). 즉 부피가 커지면 압력은 줄어들고, 부피가 줄어들면 압력은 높
아진다. 이렇게 기압 차가 생길 때, 기체는 항상 압력이 낮은 곳으로 흐
른다. 부피가 커져서 압력이 감소하면 그곳으로 공기가 흘러들어온다.
이것이 들숨이다. 우리가 공기를 빨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몸속 공간의
형태와 용적이 변할 때 대기압의 힘으로 밀려 들어오는 것이다. 물리 법
칙으로 보자면, 들숨은 우주가 쉬게 하는 숨이다.
날숨은 이러한 과정이 반대로 일어나게 된다. 확장되었던 흉강과 폐 조
직이 원래대로 되돌아가며 공기가 밀려 나가게 된다. 날숨은 내 힘으로
쉬는 숨이다.
그리고 그 사이마다 멈춘 숨이 있다. 들숨과 날숨 모두 일어나지 않은
채, 정반대의 과정으로 변환되기까지의 숨이다.
세 요소 중에서 의식을 가지고 조절을 해 보기에 가장 자연스러운 숨은
무엇인가? 날숨이다. 그래서 많은 호흡 수련이 날숨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리고 고급 기술은 멈춘 숨을 활용하기도 한다.
이제 자신의 숨을 면밀히 살펴보자. 당신은 어디로 숨을 쉬는가? 그리고
한 호흡은 어떻게 이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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