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1 - 월간 축산보림 2025년 2월호 (Vol 519)
P. 101

복식 호흡을 하면 숨이 배로 들어가기 때문에 숨을 마실 때 배가 나오게

                            되는 걸까? 또 사람이라면 모두 같은 방법으로 호흡하는 것이 아니었던

                            가?
                            자신의 경험 중 가장 가까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호흡이라는 사건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이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지금부터 숨쉬기 과

                            정을 해부학의 눈으로 살펴보자.


                            | 몸속 공간 운용 |


                            해부학적 관점에서, 호흡은 ‘신체 강(腔, cavity)들의 형태 변화’이다.
                            ‘강’은 몸 안의 빈 곳을 가리키는데, 몸통은 흉강(胸腔, 가슴)과 복강(腹

                            腔, 배, 골반)으로 이루어져 있다. 흉강 내부에는 폐와 심장이 있고, 복강
                            에는 위, 간, 담낭, 비장, 췌장, 소장, 대장, 신장, 방광 등이 있다. 그리고

                            흉강과 복강을 가르는 것이 형태 변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횡격막

                            이다. 횡격막은 낙하산처럼 아래가 뚫린 아치형인데, 간이 위치한 오른
                            쪽이 왼쪽에 비해 높게 올라와 있다.

                            정상적인 호흡의 원리는 이러하다. 횡격막이 아래로 내려가면 흉강의
  글  | 강보경(명상 안내자)          용적이 커지며 공기가 들이찬다. 이때 횡격막이 내려오는 만큼, 용적은

                            유지하며 형태만이 변화하는 복강이 밀려 부푸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다. 아기들의 호흡을 관찰한 적이 있는가? 자연스럽게 복부가 오르락내
 숨의 해부학 ①                   리락한다.

                            그런데 살아가며 모종의 이유로 횡격막이 경직되며 탄력과 활동성을 잃

                            게 되면 몸은 다른 길을 찾는다. 횡격막이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더라도
                            숨을 쉬기 위해서 공간을 확보해야 하므로 가슴을 부풀리게 된다. 그러

                            다 가슴과 목 근육이 경직되면 흉부 위쪽을 이용하며 어깨가 들썩이는

                            호흡을 하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흉부를 팽창시키며 복부까지 수축시
                            킨다면 정상적인 호흡법과는 반대로 몸을 쓰게 된다. 정리해 보면 호흡

                            의 양상은 배 호흡, 가슴 호흡, 어깨 호흡, 역방향 호흡 등으로 나타난다.
                            그중 횡격막으로 하는 호흡이 가장 이상적이다.



                                                                                          101
                                                                                          101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