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월간 통도 2021년 1월호 (Vol 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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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TONGDO                                     이달의 법문




                                                        새해,


                                   모든 어려움의 흔적마저 소멸되길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








          신축년辛丑年소띠 해가 밝았습니다. 아마도 금년의                           해도 불자님들의 동참 속에 원만하게 시작되었습니

         소는 흰 소가 분명하리라 봅니다. 『법화경』에서의 흰                         다. 행여나 하는 마음에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입재

         소는 피부 빛이 청결하고 형체가 아름다우며 힘이                            했지만, 불안한 상황 속에서 계속 법회를 이어 나갈
         세고 걸음걸이가 빨라 바람 같다고 했습니다. 이에                           수는 없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래서 불자님들께서 보

         소가 끄는 수레를 일체중생을 제도하는 보살의 실천                           다 안전한 환경 속에서 법문을 들으실 수 있도록 비

         행에 비유하여, 무량중생을 이익되게 하고 일체 모                           대면 영상 송출 방식으로 전환하였습니다. 새로운
         든 이를 고통, 곧 번뇌에서 벗어나게 한다고 설합니                          시도라 사중의 많은 염려가 있었지만, 가장 우선해

         다. 새해 소띠 해를 맞아 『법화경』에서 비유한 흰 소                        야 할 것은 우리 불자님들의 안전이기에 과감한 결
         의 위신력과 가호로 모두가 온갖 어려움에서 벗어나                           단을 내렸습니다. 대신 불자님들이 언제든지 영단을

         기를 간절히 발원합니다.                                         참배할 수 있도록 법회 시간 이외에는 철저하게 방

                                                               역지침을 준수하여 개방하고 있습니다. 이번 변화에
          이번 동안거는 여러 힘든 상황에도 350여 명의 결                         불자님들께서 자비로운 마음으로 널리 양해해 주시

         제대중이 정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금번에는 정진대                           기를 바랍니다.
         중 뿐만 아니라 사부대중의 한결같은 신심과 시은으

         로 이루어진 결제이기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단편의 역사만 읽는다면, 근래에 참 많은 어려움이

          사중에서는 예년과 같으면서도 다른풍경들이 펼                             있었습니다만 개산 이래 1300여 년의 역사에 비추어
         쳐지고 있습니다. 동안거 즈음에는 매년 연례행                             본다면 이는 아주 짧은 순간입니다. 때맞추어 통도

         사처럼 진행해 오던 김장 운력을 마쳤습니다. 예                            사의 창건 배경과 중심 사상을 방대하게 담아 낸 『신

         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양의 김장을 하면서,                            편 통도사지』를 발간했습니다. 자장율사께서 통도
         많은 이들과 공양을 나눌 수 없었던 한 해의 아쉬                           사를 창건하신 이래 한국불교근본도량으로서 불조

         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의 혜명을 잇고 국난을 극복해 온 통도사의 역사를

          매년 성대하게 거행되었던 화엄산림대법회는 올                             두 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1300쪽 분량의 이 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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