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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스님인사말

불기2569년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스님


을사년 새해, 요익중생의 길을 걷겠습니다.


영축산에도 새날이 밝았습니다. 을사년을 맞이하는 우리들에게는 내면의 의식도 바깥 살림도 두루 원만한 일만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통도사는 겨울의 중심에 늘 「화엄산림법회」와 함께 연말연시를 보내게 됩니다. 깊은 수행의 의미를 담아 미혹함을 덜어내고 인연이 성성해져 아름다운 회향을 가져오게 되는 「화엄산림법회」는 수십 년 동안을 통도사를 대표하는 법회로 동참자들도 전국에 고루 분포되어 있습니다.

좋은 것들이 주변을 밝혀 이익되게 하는 것을 일러 우리는 ‘요익饒益’이라고도 하고 세간의 말로는 ‘반향’을 일으킨다는 말을 쓰기도 합니다. 출가자의 신분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모골이 송연해질 정도의 자비심이 있어야 하고, 철저한 요익중생의 자세이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어느 한 순간도 소홀해질 수 없는 결계 정신은 바로 그러한 기본지침을 이행하는 바탕이 됩니다.

모르긴 해도 그 오래 전, 경봉 노스님께서도 그런 지혜와 자비심에서 출발한 중생에게로의 법문에 「화엄산림법회」를 출발하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삼삼오오 청법을 해오는 부산의 불자들에게 근기에 맞는 소참 법문을 해 주셨고 그 인원이 차츰 늘어나면서 본격적인 법문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중생을 향한 지극한 마음이 말과 글로 표현된 그 법석을 통해 불자들의 믿음은 신실해졌을 것이며 햇수를 거듭하는 가운데 거룩한 법회로 정례화되었던 것입니다. 이렇듯 한 사람의 좋은 생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는 불교 안팎을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2025년 새해, 통도사에서는 신도들께 한층 더 가까이 다가서는 법석을 꾸리고자 하며, 전 대중 스님들은 어떤 형태로든 재가불자님들께 지혜를 증장시켜 드릴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수승한 설법이 되기도 하고 무외시無畏施가 되기도 하며 특화된 장점으로 대중을 기쁘게 해 주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은 ‘한다는 생각 없이’ 물이 흐르듯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해야 대가를 바라거나 보상을 바라지 않게 됩니다. 그럴 때 비로서 선의 열매가 맺힐 것입니다.

불자님들 가정마다 부처님의 가피가 두루하시기를 소원합니다. 고맙습니다.

불기2569(2025)년
영축총림 주지 현덕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