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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스님 법어

동안거 해제 법어 - 중봉성파(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圓通으로 장엄하는 삶
見色非干色이요 聞聲不是聲이라 色聲不礙處에 親到法王城이로다

여름 석 달을 기한으로 안거를 시작하는 결제일입니다. 산문출입을 삼가며 총림대중이 화합하여 정진하는 이유는 무명업장에 가려진 본래 구족한 지혜덕상을 바로 보고 활용하게 하는 최상승인의 안목이 드러나게 하기 위함입니다.

무명업장을 끊어내는 일에 있어서 헝클어진 실을 풀어내듯 풀려고 한다면 마침내 풀어지지 않아 허송세월을 보내게 됩니다. 그러므로 최상승의 수행을 하는 공부인은 그 수행을 오롯이 하기 위하여 삭발하고 가사를 입어 세상 사람들과 모습을 달리하며, 안거제도를 활용해 처절한 수행정진을 합니다. 이러한 수행법 가운데 가장 수승하고 쉬운 방법이 바로 화두를 참구하는 일입니다. 오직 한 타래의 실을 끊어버리는 마음으로 먹고 자는 일까지도 잊고서 정진하다 보면 더러운 것도 싫어하지 않고 깨끗한 것을 집착하지도 않으며, 제도할 중생을 보지도 않고 증득할 만한 열반을 보지도 않으며, 중생을 제도한다는 생각도 하지 않고 중생을 제도하지 않는다는 마음도 짓지 않으니 이것을 최상승이라 하고 일체지(一切智)라 하며, 무생인(無生忍)이라 하고 대반야라고 합니다. 즉 한 법도 일으키지 않고 일체법을 성취시키는 일이 됩니다.

이러한 수준에 이르러야 만나는 사람마다 인천의 사표가 되게 하고, 진참회가 이루어진 청정한 대중이 되게 하며 증애와 시비를 초월한 대자유인을 키워낼 수 있습니다. 마치 한 타래의 실을 염색하는 것과 같아서 한 번 물을 들이면 모두가 물들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이러한 수행인이 배출되는 일이야말로 참으로 감동적인 일이며, 중생계에 희망을 주는 일이며 청정승가가 유지되고 법희가 충만하게 하는 일입니다.

終日忙忙에 那事無妨이라 不求解脫하고 不樂天堂이로다 但能一念歸無念하면 高步毘盧頂上行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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