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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스님 인사말

영축총림 통도사의 홈페이지를 방문하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새벽의 여명을 밝히며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통도사 본·말사(本末寺) 불자(佛子)가족여러분!
그리고 국내외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열심히 수행 정진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소납은 영축총림 통도사 대중들과 함께 영축산의 맑은 감로수를 부처님 전에 두 손 모아 올리면서 가슴 벅찬 새해 축원을 올립니다.
힘찬 날개 짓에 터져 나온 닭 울음소리가 어둠을 밀어내어, 정유년 내내 밝고 희망찬 날들이었으면 합니다.

저는 지난 병신년 신년에 종무소 가족들 앞에서 선용기심(善用其心)을 강조했습니다.
화엄경에 “불자여 모든 보살이 마음을 선하게 잘 쓰면 온갖 수승하고 묘한 공덕을 얻는다.”라는 경구가 나옵니다.
통도사에서 한 달 동안 화엄산림 법회를 봉행하는 것 또한 ‘세상 일체가 오직 마음 쓰기에 달렸다’는 ‘선용기심’ 하라는 가르침이 아닌가 합니다.

지나간 병신년 한해는 우리들이 기억하기 싫은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땅이 흔들려 오래된 당우가 무너질까 노심초사 뛰쳐나갔던 밤이 몇 차례였고 생전 경험하지 못한 엄청난 폭우로 눈앞에서 달그림자 마냥 흔적도 없이 사라진 월영교 구름다리는 참 많은 것을 관조하게 해주었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큰 피해 없이 천재지변을 넘겼던 것은 모두 불보살님들의 가피력이 있었기 때문이었고, 통도사를 거쳐 간 수많은 선배 스님들의 가람수호와 애사심(愛寺心)덕택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솔선하여 먼저 달려와 스님들과 하나 되어 복구에 동참했던 신심 있는 통도사 불자님들의 공덕이라 생각합니다.

세상의 모든 일은 마음 따라 변합니다. 수행하는 마음은 그러기에 더욱 중요합니다.
‘삼일수심은 천재보, 백년 탐물은 일조진(三日修心 千載寶, 百年貪物 一朝塵)은 처음 출가한 수행자가 배우는 자경문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결국 수행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말로 참된 자아와 행복을 찾으려면 탐욕을 버리고 집착을 없애야 한다는 말입니다.

노도 같은 계곡물로 인해 사라졌던 아름다운 구름다리가 세상에 영원한 것이 없다는 진리(眞理)를 증명해 보여주었던 것입니다.
튼튼한 돌다리도 위대한 자연 앞에서는 아침이슬처럼 사라져버리는데, 내 것이라 욕심내고 탐욕으로 모은 재물이 어찌 영원할 수 있겠습니까?

대승경전의 꽃인 화엄경에 심불급중생 시삼무차별
(心佛及衆生 是三無差別)이란 경구가 나옵니다.
마음과 부처와 중생이 차별이 없다는 말입니다.
각각 하나하나가 별개의 것이 아니라 유기적인 동질성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하겠습니다.
마음을 잘못두면 고뇌에 찌든 중생이 되기도 하고, 마음을 잘 쓰면 열반락을 누리는 부처님의 경지에 이른다는 말일 것입니다.
요즘 세상이 많이 어렵고 힘듭니다.
나라의 정치는 말할 것도 없고 경제 또한 산업도시 울산과 부산의 조선경기의 하락과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절망스러울 지경이라고 합니다.
감내해야 할 시련의 시간들이 몰려온다고 하니 산중에 사는 수행자도 걱정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불자님들은 마음을 잘 써야겠습니다. 저승 갈 때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지만 부처님을 믿고 닦는 마음은 원력이 되어 따라간다고 합니다.
힘들다고 포기하고 괴로워하며 절망할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바른 법에 의지하여 신심으로 기도하고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고 살피는 것이 참 불자의 보현행이 아니겠습니까.

정유년 한 해 힘찬 닭의 울음소리에 근심 걱정과 암울한 이 나라의 어둠이 물러가고 부처님의 법신이 법계에 두루 하는 불국토(佛國土)가 되었으면 합니다.

마음을 선하게 잘 쓰는 일과 부처님을 믿는 마음이 모든 도의 근원이라는 말로 새해 인사를 대신합니다.

불기 2561년 1월 1일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향전 영배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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