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동종(通度寺 銅鍾)

보물 제11-6호

통도사 범종각에 봉안되어 있는 동종(銅鍾)으로 1686년(숙종 12) 경기도와 경상도 지역에서 활동한 조선후기의 대표적인 승려 출신 주종장인 사인(思印) 스님에 의해서 만들어진 조선시대 종이다. 사인스님은 18세기 뛰어난 승려이자 장인으로 전통적인 신라 종의 제조기법에 독창성을 합친 종을 만들었다고 한다. 현재 그의 작품 8구가 서로 다른 특징을 보이며 전해지고 있는데, 이 범종은 유일하게 8괘(八卦) 문양을 새긴 것이 특징이다. 특히 큰 종으로 형태미가 뛰어날 뿐 아니라, 종 몸통에 있는 사각형의 유곽 안에 9개의 돌기를 새기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 종은 중앙에 단 한 개의 돌기만 새겨 둔 것으로 그의 독창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높이는 170㎝, 지름이 100㎝이며, 2004년 화재로 귀중한 낙산사 동종(보물 479호)이 소실된 것을 계기로, 현재 성보박물관으로 이전 되었으며, 원래 자리에는 문화재청에서 동종과 똑같이 재현한 종이 자리하고 있다. 불가의 종을 범종이라고 하는데 ‘범(梵)은 범어(梵語) ’브라흐마(Brahma)'를 음역(音譯)하여 범(梵)이라 한 것이다. 즉 ‘청정하다’ 또는 숙정(淑淨)하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범종이란 “청정한 불사(佛寺)에서 쓰이는 맑은 소리의 종”이란 의미를 지닌다. 하겠다.

불전사물은 조석 예불(禮佛)의식에 사용되는 불구인데 이들은 모두 소리를 내는 도구(道具)이다. 범종을 치는 것은 지옥중생을 위하여, 홍고(弘鼓)는 축생의 무리를 위하여, 목어는 수중(水中)중생을 위하여, 그리고 운판은 허공의 날짐승을 위하여 사용된다. 물론 목어의 유래는 고기는 잠잘 때도 눈을 감지 않으므로 수행자로 하여금 경책하게 하는 뜻도 지니고 있으나 이들 사물(四物)은 태(胎), 난(卵), 습(濕), 화(化), 4생(四生)의 중생들을 위하여 치는 것으로 돼 있다.

범종각의 대종(大鍾)은 본래 이 건물 초창 당시 함께 조성되었으나 근래의 신종(新鍾)을 주조(鑄造)하여 함께 두었고 홍고(弘鼓) 역시 최근에 새롭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