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광명전(大光明殿)

조선(1758년), 보물 제1827호 대광명전은 중로전(中爐殿)의 중심건물이다. 대웅전(大雄殿) 서북쪽에 위치(位置)하며 건물의 규모나 목재 또는 가구수법(架構手法)이 대웅전 다음가는 우수한 건물로 평가 받고 있으며 1756년 10월 화재로 전소 된 것을 1758년 9월 중건하였다고 한다. 통도 사약지(通度寺略誌)에 따르면 통도사 창건 당시에 초창하였다고 하며 자장스님이 당나라에서 돌아올 때 대장경 400함 가운데 화엄경 사상을 바탕으로 세워진 건물로도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부에는 화엄경의 주불(主佛)인 비로자나부처님을 모시고 있으며 ‘비로자나’는 광명의 빛을 두루 비춘다는 광명편조(光明遍照)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즉 법계의 진리와 일치하는 부처이며, 우주의 본체를 상징하는 법신불(法身佛)이다. 불상 뒤편에 조성된 삼신불탱은 현재 원본은 박물관으로 이전되었으나, 조선후 기 통도사를 기점으로 활동하였던 임한(任閑)스님에 의해 조성되었으며, 현존하는 삼 신탱화 중에서 그 화격이 최고로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내부 동. 남. 서 평방부 에 화재를 막기 위한 묵서가 있다.

吾家有一客(오가유일객) 定是海中人(정시해중인)
口呑天藏水(구타천장수) 能殺火精神(능살화정신)

이는 건물의 화재를 방지하기 위한 일종의 방화부적(防火符籍)으로 생각된다. 법당 내외에 조각된 목조비룡(木造飛龍)의 모습이 사실적인데 이는 조선시대에 발달된 목조공예의 수법을 여실히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라 할 것이다.

탱화
대광명전 삼신불탱화 - 보물 제1042호 조선(1759年), 마본채색(麻本彩色)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한 근본불교는 점차 교리가 발달함에 따라기중생들의 요구에 응하여 다불관사상(多佛觀思想)이 발달하게 된다. 바로 과거·현재·미래의 삼세불(三世佛)이나 법신(法身)·보신(報身)·화신(化身)의 삼신불사상(三身佛思想) 등이 출현하게 되는 것이다.

화엄종(華嚴宗)의 삼신사상(三身思想)에서 유래된 삼신탱은 대적광전(大寂光殿)이나 대광명전(大光明殿)에 모신다. 중앙의 법신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왼쪽에 보신 노사나불, 오른쪽에 화신 석가모니불을 모시는 것이 통례지만, 사찰에 따라서 보신불로 아미타불을 모시거나 비로자나불 좌우에 약사불과 아미타불을 모시는 경우도 있다.

삼신탱은 비로자나불·노사나불·석가모니불을 한 폭에 함께 그리기도 하고 이 작품처럼 세 폭으로 나누어 그리기도 한다. 세 폭으로 나누어 그릴 때는 좌우대칭의 효과를 주기 위해 통상적으로 등장하는 사천왕을 좌우 폭에 각각 2구씩 나누어 배치하는 등 이 밖에도 보살과 제자상, 신중상들을 나누어 배치하여 좌우대칭의 효과를 주고 있다. 이 삼신불탱은 색채와 무늬가 화려하고 정교하며 구도 역시 좌우대칭의 효과를 잘 살린 훌륭한 불화로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불화이다.

화신(化身)인 석가모니불탱은 화면 중앙 상단의 본존불을 중심으로 2분신불, 5보살, 제석천, 2제자, 북방 다문천왕과 서방 광목천왕의 2천왕, 2신중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키 모양 광배에 결가부좌한 채 앉아 지권인을 짓고 있는 본존불은 이목구비가 단정하며 넓은 무릎을 하여 안정감이 있다. 머리에는 중앙계주와 정상계주가 큼직하고 기다란 귀를 갖추었으며, 다자색 법의의 깃을 따라 연둣빛과 분홍빛깔의 보상화문이 장식되어 다소나마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불교에서는 불(佛)을 법신불(法身佛)ㆍ보신불(報身佛)ㆍ화신불(化身佛)의 삼신불(三身佛)로 나누고 있다. 초기불교에서의 불신(佛身)은 하나의 의미를 갖고 있었으나 점차 교리가 발달하면서 삼신설(三身說)이 보편화된 것이다. 이러한 교리체계를 기본으로 하여 가로 3.15m, 세로 4.6m의 비단에 채색하여 삼신불(三身佛)을 세 폭에 각각 그린 이 삼신불탱은 원래 대광명전에 봉안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대광명전에는 이를 모사하여 봉안하고 성보박물관으로 옮겨 관리하고 있다. 주존인 비로자나불은 양 어깨를 감싼 통견을 입고, 부처와 중생이 하나라는 의미의 손모양인 지권인을 하고 있다. 비로자나불처럼 통견을 입은 노사나불은 양손을 위로 한 설법하는 모습의 손 모양을 하고 있으며, 머리에는 보관을 쓰고 있다. 주존의 오른쪽에 위치한 석가여래는 왼쪽 어깨에만 옷을 걸쳤고, 마귀를 물리치는 의미를 가진 항마촉지인의 손모양을 하고 있다. 노사나불과 석가여래의 아래에는 각각 2위(位)의 천왕이 있어 전체적으로 사천왕이 삼신불을 호위하는 구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 삼신불탱은 1759년(영조 35)에 임한(任閑), 하윤(夏閏), 옥상(玉尙), 수성(守性), 보관(普寬), 성익(成益), 상심(尙心), 약붕(若朋), 평인(平仁), 태일(太一) 등이 그린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주로 석가ㆍ아미타ㆍ약사여래를 삼신불로 표현하였는데 비해 이 삼신불도에서는 비로자나불ㆍ노사나불ㆍ석가여래로 삼신불을 표현한 드문 예로서 미술사적으로나 불교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현재 보물 제1042호로 지정되어 있다.

석가모니후불탱(釋迦牟尼後佛幀)

화신(化身) 석가모니불은 중생을 구제하고자 중생들의 요구에 응하여 그들과 같은 모습으로 세상에 화현(化現)해서 출가수행 끝에 성도하셨기 때문에 응신(應身)이라고도 한다. 또한 중생들의 근기(根氣)에 따라 제각기 수많은 형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천백억화신 석가모니불’ 이라고도 하는 것이다. 석가모니불의 수인은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으로 보리수 아래 금강보좌 위에 앉아 마군(魔軍)들을 항복시키고 성도하시는 순간을 나타내고 있다.  비로자나불화의 오른쪽에 배치되는 이 불화의 인물배치와 구도는 노사나불화와 좌우 대칭으로 구성된다. 중앙의 연화대좌 위에는 항마촉지인을 짓고 있는 석가모니부처님을 대개 우견편단의 모습으로 묘사한다. 그 좌우로 6위의 협시보살들을 배치하고 있는데, 주로 문수, 보현보살이나 미륵, 제화갈라보살이 자리한다. 그 앞에는 각각 용과 보탑을 든 서방 광목천왕과 북방 다문천왕이 배치되며 그 밖에 다른 인물의 배치는 노사나불화와 동일하다.

오늘날 전하는 삼신불탱화는 1759년(영조35)에 제작된 통도사 대광명전의 삼신불탱이 유명한데 구도와 표현, 채색기법, 선묘의 솜씨 등에서 조선후기불화를 대표할 만한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로자나후불탱(毘盧遮那後佛幀)

법신(法身) 비로자나불은 진리 그 자체를 인격화해서 표현한 부처님이다. 진리는 마치 광명과 같아서 특별한 형상이 있을 수 없고 온 우주에 두루 편재(偏在)해 있는 청정무구 그 자체이므로 이 부처님을 ‘청정법신 비로자나불’ 이라고도 한다. 비로자나불은 왼손의 검지를 세우고 오른손으로 감싸 쥔 지권인(智拳印)을 취하는데, 이는 이(理)가 지(智)를 감싼 형태로 이(理)와 지(智)가 하나 됨을 의미한다. 통도사 대광명전의 삼신불은 가운데 다른 두 폭에 비해 큰 그림이 본존인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하여 14보살, 10대제자, 8부중, 용왕, 용녀 및 14분의 타방불을 그려 십방제불(十方諸佛)로 구성되어 있는 비로자나후불탱이다. 비로자나후불도는 진리 당체인 청정법신의 비가식적인 세계를 가시적인 대경으로 표현된 것이라 이해하면 좋겠다.

이들 보살이외에 좌우로 제 보살들이 추가로 배치되는데, 이 보살은 『화엄경』에서 설하고 있는 법혜(法慧)·공덕림(功德林)·금강당(金剛幢)보살 등의 설주보살들로 추정되고 있다.

이 밖에도 비로자나불화에는 상단부에 성문들이 가득히 묘사되지만 외호중인 사천왕과 팔부중은 배치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대일경소(大日經疏)에 “문수는 커다란 지혜이다. 가장 뛰어난 공(空)의 지혜로 보리심을 청정하게 하고 반야의 검(劍)으로 번뇌를 근원부터 자른다.”고 하였다. 이렇게 문수보살은 법왕자로서 현실세계에서 실천해 나가면서 법신의 깨달음을 추구하며 중생을 인도한다. 보현보살(3)은 비로자나불의 덕을 상징하는데 보리심이 신(身)·구(口)·의(意)에 걸쳐 전개된다고 하였다. 관자재보살(4)은 무애자재하게 일체를 관찰하고 중생의 고뇌를 자재하게 꿰뚫어 보아 구제하신다. 『법화경』「보문품」에 “고뇌하는 무량한 중생들이 있어 일심으로 명호를 부르면 그 소리를 관하여 구제한다.”고 하여 관세음보살이라고도 불린다. 대세지보살과 함께 아미타여래의 협시이다. 대세지보살(5)의 존명은 「커다란 세력을 얻은 자」라는 의미로 중생에게 보리심의 종자를 뿌리고 또한 능히 수호한다. 제장애보살(6)은 일체의 어려움을 조복시키며, 금강장보살(金剛藏菩薩,7)은 인과 이덕 (因果 二德)과 사지(四智)의 지혜를 구족하신 분이다. 미륵보살(8)은 자씨(慈氏)라 의역하며 장래에 반드시 성불할 것을 약속받고 있으므로 당래불·미래불이라고도 한다. 묘음보살(9)은 대자비심으로부터 묘한 법음을 가지고 중생에게 설법하고 인도한다.

금강장보살(金剛將菩薩, 10)은 법신불의 금강불괴(金剛不壞)의 지혜를 구체적으로 펼치시는 분이다. 허공장보살(11)은 허공처럼 광대한 지덕(智德)과 복덕(福德)을 갖추고 계신 분이며 보처보살(寶處菩薩, 12)은 온갖 소원을 구족시키는 여의보주를 삼매의 경지에서 산출하시는 분이다. 시무외보살(13)은 두려움 없는 법미(法味)를 베풀어 악취(惡趣)를 파하게 한다. 일광보살(14)은 번뇌의 먹구름을 제거하고 널리 중생에게 광명을 가져다주며 월광보살(15)은 일광보살과 함께 약사여래의 협시보살이다. 수행 중의 지혜를 상징하는 분으로 중생을 인도하는 모습을 반월(半月)이 차츰 차가는 모양의 지물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그 뒤로 좌우에 부처님의 십대제자(가섭존자(16), 아난존자(17) ), 라훌라(18), 목련존자(19), 사리불존자(20), 수보리존자(21), 부루나(22), 가전연(23), 아나율(24), 우팔리(25)가 시립해 있고 법신불의 두광 좌우에 수호존인 용왕(26)과 용녀(27)가 있으며 역시 그 좌우에 팔금강(청제재금강(28), 백정수금강(29), 적성금강(30), 정제재금강(31), 벽독금강(32), 황수구금강(33), 자람금강(34), 대신금강(35) )이 외호(外護)를 하고 있다. 그 위로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법신불의 지혜와 위덕이 항상함을 증명하는 십사화불(十四化佛)-(36), (37)이 현현해 있다.

거의 모든 불화가 다 그러하기도 하지만 비로자나후불도는 특히 밀교적 요소가 강하게 배어 있다. 청정법계와 현상계, 즉 진리당체와 중생의 성불 가능성의 표현을 만다라적으로 장엄하게 구성하고 질서화하여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노사나후불탱(盧舍那後佛幀)

보신(報身) 노사나불은 과보(報)의 몸(身)이란 뜻으로 원만무궁한 복덕(福德)을 상징한다. 부처님은 한량없는 세월동안 지어온 수 많은 행과 원으로 이루어진 결과이기 때문에 이 부처님을 ‘원만보신 노사나불’ 이라고도 한다. 보신불의 대표격으로는 서원(誓願)을 세우고 정각(正覺)을 이룬 불로서 아무런 고통이 없고 아름답기 그지없는 극락세계를 이룩한 아미타불과 약사불을 들 수 있지만, 도상(圖像)으로 나타나는 상은 보관을 쓴 보살형의 노사나불이다. 노사나불의 수인은 두 손을 들어올려 설법인을 취하는데, 이는 중생들의 설법교화에 그 뜻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불화에는 보관을 쓴 채 양 손을 어깨 위로 들어올려 석가세존의 최초 설법인을 짓고 있는 노사나불을 중앙의 연화대좌 위에 크게 묘사한다.

그리고 좌우 협시보살로는 비로자나불화와 마찬가지로 『화엄경』에 등장하는 문수, 보현, 법혜, 공덕림 등의 설주보살일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하부 전면에는 각각 비파와 보검을 든 동방 지국천왕과 남방 증장천왕을 배치한다.

대광명전 신중탱(大光明殿 神衆幀) – 경남유형문화재 제279호

신중(神衆)이란 고대 인도 신화 속에 등장하는 토속신이었으나 불교에 흡수되면서 불법을 옹호하는 수호신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신중탱은 대개 대웅전과 같은 주요 불전(佛殿)의 측벽(側壁)에 봉안되며, 신중을 모신 단을 신중단(神衆壇)이라고 한다. 신중탱은 종류가 다양하며 주로 무복(武服)을 입은 무사(武士)나 장사(壯士)의 형상으로 표현된다. 엄격한 도상(圖像)을 지켜야하는 불보살탱(佛菩薩幀)과는 달리 화사(畵師)의 의지에 따라 표정이나 자세가 달라진다. 따라서 신중탱은 불화를 그리는 사람의 기교와 감성이 가장 잘 표현되는 소재라고 할 수 있다.

좌측의 그림은 화면을 좌우로 구획하여, 각각 합장하고 있는 제석천(帝釋天)과 동진보살(童眞菩薩)을 중심으로 권속들이 배치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녹색과 붉은 색을 많이 썼으며, 곳곳에 당초와 연꽃 무늬를 세밀하게 그려 넣고 있다. 우측은 합장하고 서있는 4명의 천신(天神)과 팔금강(八金剛)이 상하 2단으로 배치되어 있다. 불꽃형태의 두광을 지닌 팔금강의 활달하고 해학적인 표정을 통해 작가의 능숙한 필력을 엿볼 수 있다.  길이 238㎝, 폭 183㎝ 크기의 탱화로 8금강(金剛)과 8보살(菩薩) 등의 신중을 그린 것이다. 화면은 윗부분 왼쪽에 3금강이 묘사되어 있는데 가운데 있는 금강은 합장을 하고 있고, 나머지 두 금강은 검과 삼지창을 들고 있다. 4보살(천신)은 얼굴을 풍만하게 그려 넣어 원만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도식적인 묘사에 그치고 있고, 다만 보관의 모양과 색깔을 차별하여 약간 다르게 표현하였다. 이 탱화는 원래 통도사 대광명전의 신중단에 봉안되었던 것인데 현재는 모사를 하여 봉안하고 성보박물관에 보관하고 있다. 1804년(순조 4) 화사인 계한(戒閑) 성인(性仁) 등이 그렸으며, 현재 경남유형문화재 제279호로 지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