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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장스님법어

세계문화유산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중봉성파 큰스님 법어

靈山의 봄소식

경자년 동안거 해제법어 - 중봉성파(영축총림통도사 방장)



안거를 마치고 산문을 나서는 운수납자여!
어제는 송곳 꽂을 자리가 없더니 오늘은 송곳마저도 없게 되었습니다.
경계가 이러할진대 원수와 친한 이가 있고 근심과 기쁨이 있겠습니까?
가난하기는 범단(范丹)과 같으나 그 기개는 마치 항우(項羽)와 같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에 부유하면 일천의 대중도 적다하고, 가난하면 한 몸도 많다고 할 것입니다.
납자들이 삼동결재를 원만히 성취해서 삶이 꿈과 같고 뜬구름 같음을 체득했으니, 이는 청백안(靑白眼)을 얻어서 오가는 모든 일들을 웃으며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적적하고 요요해서 한 물건도 장애될 것이 없음을 괴이하게 여기지 말 것이니, 우리 불가(佛家)의 살림살이가 본래 그러하여 어디를 가나 모자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납자여!
산문 밖을 나가서 혹 영산 소식을 묻거든 지난 추위에 영각 앞 자장매가 더욱 곱고 향긋하다 전해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