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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승가대학(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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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지/학인마당] 2015년 9월 덕본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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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263회 작성일 16-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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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심(한자기재)

 

이곳 통도사에 온지도 어느덧 1년 입니다.

속복을 입던 저의 모습이 엊그제 같고

행자복을 입던 저의 모습이 어제 같은데..

지금은 승복을 입고 이곳 통도사 강원에서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등불을 보면서 많은 마음의 위안을 받아왔는데

제가 그런 등불에 직접 글을 쓴다니 정말 감개무량합니다.

 

2년전 여름 아직 출가에 대한 싹이 채 나이 않았던 때였습니다.

자신의 꿈도 모르면서 일하며 돈을 벌던 저는

마음속에 걸림이 생기면 친구들과 한 잔의 술로써 풀어가며

지금보다 더 나은 풍족한 삶을 막연히 동경하던 그런 청년이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마음 한 켠엔 공허함이 자리 잡고 있었으며

진정 내 자신이 원하는 삶 내 자신이 되고 싶은 그림의 조각이 무엇일지 고민하기도 하였습니다.

 

아직까진 불법과 연이 없던 그 시기에 부모님께서

스님들과 절에서 같이 생활하면서 큰스님과 유명한 스님들의 설법도 들으며

유명 교수들의 강연도 들을 수 있던 청년 출가라는 프로그램에 대하여 알려주셨고

전 지친 심신 속 힐링이 될 수 있다는 마음에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보여준거와 같이 소통하며 즐거움과 슬픔을 공유하던 스님 분들의 모습과

설법을 하시며 불법의 지혜를 전해주던 그런 스님 분들의 모습이

매말라 있던 저의 마음에 자비심이라는 비를 내리고 불법이라는 씨앗을 뿌려주었습니다.

 

청년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던 스님들의 모습에 전 무척이나 큰 감명을 받았고

그때 저는 그 분들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이 일어나기 시작 하였습니다.

간절히 원하고 알고 싶어 하던 저의 꿈과 목표가 드디어 정해진 순간 이었지요

 

마치 메말라가던 사막 같은 마음이 한 순간에 청량한 햇빛이 감돌며 맑은 물이 흐르는 청

량한 수풀로 변한 느낌이랄까요?

 

다시 집으로 돌아와 일상생활을 보내었지만 지금까지의 일상과는 확연이 틀렸습니다.

출가라는 큰 목표가 자리 잡았기 때 문이죠

그 꿈과 목표에 발맞추어 인연법이 맞추어 지기 시작한 걸까요?

자연스레 이곳 통도사와의 인연이 되어 은사 스님을 뵐 수 있었고

출가 수행자의 첫 시작인 행자를 이곳 통도사에서 시작 할 수가 있었습니다.

 

즐겁고 힘들기도 했던 나의 행자생활...

통도사 설법전 에서 예불을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요

많은 대중 스님들과 함께하는 장엄한 예불을.....

불상은 없지만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금강계단을 향해 기도 할 수 있는 통도사의 예불을..

그런 통도사의 예불에 언제나 감동하며 기도를 하였습니다.

 

이 행자를 무사히 마쳐

 

제 자신의 꿈과 목표를 향한 한 걸음을 내 딛을 수 있도록 굽어 살펴주시옵소서 라는 기도를...

행자 생활을 하는 동안 참으로 여러 가지를 배우고 느꼈던 거 같습니다.

차수와 시선 하향으로 자신을 낮추며 다른 이에게 예를 다 하는 법을 배우고

묵언으로 말을 아낌으로서 내 자신을 보는 법을 익히며

쌀 한 톨의 무게와 오늘 하루 내 몸을 눕힐 수 있는 잠자리의 소중함을 알고

소임과 울력으로 책임감과 일하는 법을 익혀가던 나날 이었습니다.

 

하지만 속물이 덜 빠져서 그랬던 걸까요? 불현듯 찾아오던 번뇌는 수시로 저를 괴롭혔습니다.

그럴 때마다 전 언제나 은사스님의 격언을 떠올리기도 하고 동거동락하는 도반들과

먼저 힘든 행자생활을 마치고 수계를 받아 이곳 통도사에 계신 스님들의 응원과 격려 덕분에

무사히 번뇌들을 잘 떨쳐 보내고 행자 생활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중들과 함께 생활하며 서로의 격려속에 사찰의 생활을 익혔던 이곳 통도사

제가 다시 통도사 강원으로 온건 당연한 필연이 아니었을까요?

드디어 저는 행자복을 벗고 승복을 입은 학인이 되어 통도사 강원 치문반에 입방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힘든 기간들도 있고 즐거운 시간들도 있겠지만 행자 때 보다 더 많은 대중 스님들과 함께 지내며

제 자신을 갈고 닦아 나아 갈수 있는 남은 시간을 생각하니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이제는 하루하루 통도사에서 행자 때 보다 더욱 깊게 나 자신을 갈고 닦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힘을 내고 있습니다.

 

비록 아직은 치문반 여름 안거를 겨우 보냈지만

자연스레 하루하루 이 도량에서 흘러가며 스며들어 제 자신의 그릇을 키워나가

마음의 등잔에 저 라는 심지에 불을 붙혀 환하게 빛을 낼 수 있는 등불이 되어

사람들의 마을을 밝혀 보고 싶습니다.

 

저 역시 저에게 목표와 꿈을 주신 그 스님 분들처럼...

만나는 모든 이의 마음에 자비심이라는 비를 내리고 불법의 씨앗을 뿌려

모든 이가 행복이라는 꽃을 피울 수 있는 그 날이 어서 빨리 오기를 기원하며 글을 마칩니다.

 

아직은 수행이 부족한 학인이지만

제 글을 끝까지 읽어 주신 모든 분들이 성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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